때 아닌 이상 기온으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하면 쉽게 떠오르는 참외는 재배가 다소 까다롭지만 관심을 가지고 정성껏 가꾸면 수확의 기쁨을 배로 얻을 수 있다.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일품인 참외 재배법에 대해 알아보자.
Tip 참외는 병이 많은 작물 중 하나이다. 특히 잎이 누렇게 마르거나 급하게 시들어 보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질소질 비료가 과다하거나 모종을 너무 밀식했을 때 가뭄이 심하거나 배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또는 순지르기가 너무 과했을 때 나타난다. 이 점들에 유의하여 병을 예방하고 참외가 좋아하는 조건을 잘 맞추어 관리하자.
참외 농사짓기에서 중요한 점은 순지르기와 일조량 조절! 순지르기는 줄기 위로 솟구쳐 오른 새순을 자르는 작업으로 적당한 시기에 해야 열매를 얻는다. 또한 고온성 작물이기에 일조량 조절이 무척 중요하다. 흐린 날이 많으면 일조량 부족으로 줄기와 잎만 무성하고 단맛과 향기도 떨어진다. 텃밭이 넉넉하다면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재배하자.
참외밭 만들기
참외 가꾸기의 노하우를 알았으니, 이제 밭을 만들어 보자. 참외는 거름을 많이 먹어야 튼튼하게 자라는 작물이다. 따라서 파종하거나 모종을 옮겨심기 전 밭을 되도록 깊게 갈아엎고 잘 발효된 퇴비를 충분히 깔아주어야 좋다. 모종을 옮겨 심을 경우 일주일 전쯤 3.3㎡당 5kg 이상의 거름을 밑 흙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준다. 밭을 갈아엎을 때는 쇠스랑을 이용하면 흙과 거름이 잘 섞인다.
씨뿌리기 및 모종 키우기
1 참외 농사는 까다로우므로 5월에서 6월 중순까지 모종을 사다가 텃밭에 심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만약 모종을 직접 키우고 싶다면 아주심기(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 달포 전인 4월 초순경 비닐 온실에 준비해 둔 상토(모판흙)가 담긴 포트에 참외 씨앗을 심는다. 비닐 온실은 보온 관리에 효과적이므로 고온성 작물인 참외 모종을 키우기에 적당하다. 상토 위에 쌀겨와 왕겨를 깔면 보온 효과가 높다.
2 포트에 심은 참외 모종은 본줄기 다음에 아들줄기 순이 나올 무렵, 잎이 네댓 장 자랐을 때 옮겨 심는 것이 좋다. 이때 포트 밑을 가볍게 밀어 주면 모종을 상처 없이 빼낼 수 있다. 참외 모종은 근처 종묘상이나 육묘장에서 파는데 가격은 포기당 삼사백원 정도이다. 잎이 네댓 장이고 키가 크지 않으며 줄기가 굵은 것을 고른다. 구입한 모종은 텃밭에 구멍을 파고 물을 듬뿍 부은 후 한 포기씩 옮겨 심는다. 모종 간격은 양옆으로 아들줄기가 뻗도록 1.5~2.5m, 포기 사이는 40~50cm가 적당하다.
참외 가꾸기
1 참외 가꾸기는 순지르기가 중요하다. 줄기 나오는 순서에 따라 본줄기, 아들줄기, 손자줄기라고 하는데 손자줄기에서만 열매를 얻는다. 원줄기가 7~8마디 자랐을 때 줄기 끝으로 나오는 순(끝순)을 잘라야 아들줄기가 뻗는다. 아들 줄기 역시 12~15마디 자랐을 때 끝순을 자른다. 순지르기를 안하면 열매를 얻는 손자줄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들줄기의 곁순을 자르면 손자줄기가 나오는데 첫 번째나 두 번째 마디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열매가 맺힐 무렵 제초 작업과 함께 웃거름을 준다. 거름의 질소질이 부족할 경우 깻묵이나 깻묵 액비를 쌀겨, 숯가루와 섞어 주면 좋다.
2 손자줄기에서 열매가 맺히면서 동시에 증,고손줄기들이 새순을 뻗는다. 이 시기에 정성껏 관리해야 좋은 열매를 얻는다. 아침마다 밭에 가서 넝쿨들 사이로 곧추서는 새순을 가위로 자르거나 낫으로 툭툭 쳐내면 된다.
3 또한 참외는 흙에 닿으면 습기 때문에 벌레들의 공격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이 때는 열매가 흙에 닿지 않도록 신문지나 비닐 등을 밑에 깔아 준다. 참외는 과실이 달린 후 20일 이후에는 물을 주면 당도와 향기가 떨어지므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잡초 방지용 멀칭 비닐을 이랑 위에 깔면 좋다.
거두기
참외 열매를 오래 방치하면 벌레가 먼저 먹어치우므로 제때 거둬야 한다. 열매가 주먹만한 크기로 노랗게 익으면 그때 거둔다.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