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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해충 방제시기***

비올때 농약살포 약효

by 개미농부 2017. 4. 15.

농약사용량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원래 그렇게 해왔으니까, 내가 써보니까, 농사는 내가 박사니까, 남이 치니까, 농약 효과가 영 미덥지 못해서, 약 칠 시기를 놓쳐서 조금이라도 구해보려고, 농약을 처리했다는 정신적 위안으로 습관처럼 살포하는 농약이 도대체 얼마인가. 사소한 부주의로 농약을 얼마나 더 치게 되는지, 한발 앞선 예찰과 적기 살포로 농약사용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자.



글 / 성제훈 ( 농진청 농업기계화 연구소 031-290-1867 )
속효성 선호 때문에 연간 농약 사용 횟수가 2회 늘어난다
“이틀 전에 풀약을 줬는데 풀이 안죽네.” “무슨 약을 줬는데요.” “#$%^#@를 줬는데.” “그러면 한 5일 더 기다려 보십시오.” 이틀 지나 또 전화가 온다. “그거 농약이 잘 못 된 거니까 물어내슈.” “색깔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지요. 죽어가는 겁니다. 확실히 죽일거니까 좀 기다려 주십시오.”

살충제도 마찬가지다. 약을 쳤으면 벌레가 바로 떨어져야 되는데, 안 떨어진다는 것이다. “무슨 물 같은 농약을 팔고 그래.”

살충제도 종류에 따라 작용하는 기구가 다르다. 속효성인 살충제가 있고, 서서히 죽이는 것이 있다. 늦게 죽여서 그렇지 확실히 죽이고 환경에 안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유리한데도 인기가 없다.

그저 빨리 죽어야 한다. 최종적인 효과보다는 죽이는데 걸리는 시간을 중요시한다. 한 작기를 놓고 볼 때 빨리 죽이는 것은 보기는 좋아도 오히려 그만큼 농약을 자주 쳐야 한다.

속효성인 제초제를 처리하면 2∼3일이면 효과를 보지만 이 때부터 잡초가 다시 발아하여 올라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지효성인 제초제는 서서히 죽이기 때문에 다시 잡초가 발아하여 자라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 기간이 10여 일이나 된다. 지효성인 농약을 사용하면 살포횟수를 연간 2회나 줄일 수 있다.

적량사용으로 농약사용량을 30% 줄인다
비선택성 제초제를 처리하는 농업인에게 처리약량을 물어보자. 대부분의 과수원용농약, 비선택성 농약들은 300평에 300∼500㎖를 100∼150ℓ의 물에 희석하여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잡초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서 처리량과 처리농도를 가감한다. 그런데 농업인들은 보통 물 20ℓ에 농약 150㎖는 기본이고 300㎖ 심지어 500㎖를 넣는 경우도 흔하다.

추천하는 양으로는 만족스럽지 않고 그 양의 2∼3배를 처리해야 잡초가 확실히 죽는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오랜 시험결과로 자신있게 말하지만 잡초의 크기, 잡초의 종류에 맞는 추천량을 사용하면 원하는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논에 뿌리는 제초제를 보자. 추천량은 300평에 3㎏이다. 그런데 농약 시판상은 200평에 3㎏을 처리하라고 권장한다. 그러면 농업인은 이보다 조금 더 친다. 이렇게 해서 더 처리되는 수도용 제초제 사용량이 연간 25%에 이른다.

우리 나라 무논 재배면적이 약 100만㏊니까 30㎏/㏊을 처리한다면 3만t이면 된다. 그런데 우리 나라 수도용 입제의 사용량이 연간 3만7,610t이다. 무려 7,610t, 25%나 더 쓰이고 있는 셈이다. 이것도 이앙전처리제와 경엽처리제를 빼고 말이다. 얼마나 큰 낭비인가.

물을 충분히 대고 적기에 처리하면 300평에 3㎏이면 충분하다. 처리시기가 좀 늦어지면 물론 더 처리해야 한다. 그래도 방제가 안될 경우에는 경엽처리제가 들어가야 하지만 때를 놓치지 않으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살균제와 살충제도 마찬가지다. 1.5배는 기본이요, 2배도 흔한 일이다. 비슷한 약제를 혼용살포하니 실제로는 3∼4배인 셈이다. 이것을 기준량만 처리하면 처리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과수원, 무리한 농약 혼용으로 처리량이 3배 늘어난다.
농림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사과재배농가의 연간 농약 살포횟수는 15.7회다. 5월부터 9월까지 10일에 한번씩 농약을 살포한다는 계산이다. 사과를 재배하려면 농약을 이렇게 많이 처리해야 하는가. 결론은 ‘아니다’이다.

뿐만 아니라 한번 살포할 때 한가지 약제만 살포하는 것이 아니다. 살균제와 살충제를 1개씩 혼용하여 살포하는 것은 ‘훌륭한’ 편에 속한다. 살균제 2∼3종, 살충제 2∼3종, 4종복비 합하여 5∼9종까지 혼합하여 사용한다는 농업인들도 많다.

따져보자. 같은 종류의 약인데 혼용살포하지는 않는가. 종합살균제를 처리하는데도 비슷한 살균제를 같이 처리하지는 않는가. 그리고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습관적으로 살충제와 살비제를 혼용하여 살포하고 있지는 않는가. 시기별 약제의 선정은 제대로 되었는가. 병 방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약제를 사용하지는 않는가.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자기는 병해충을 확실히 방제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막상 과수원에 가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많이, 자주 처리한다고 병해충이 방제되는 것은 아니다. 병해충이 주로 언제 발생하는지 알고 체계적으로 방제력을 작성하여 실천해보자. 더 효과적으로 방제하면서도 처리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고추역병은 장마철 직전에 약을 쳐야 한다
살균제에는 보호살균제와 치료살균제가 있다. 보호살균제는 침투성이 없고, 병원균이 식물체에 오기 전에 살포하여 식물체에 도달한 병원균이 식물체에 발을 못붙이도록 침입을 막는 것이다. 대부분의 살균제가 여기에 속한다.

병원균의 포자는 빗물에 의해 퍼져나간다. 따라서 보호살균제는 비가 오기 전에 살포해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가 와서 포자가 잎에 침입한 다음에 보호살균제를 처리해봐야 병원균을 방제할 수 없으니 헛되이 처리한 꼴이 된다. 그 다음에 침입하는 균을 막을 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한 10일 있다가 다시 비가 온다면 보호살균제를 또 살포해야 예방할 수 있게 되니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치료살균제는 침투성이 있는 살균제로 약제가 식물 조직내로 침투하여 이미 침입해 정착해있는 병원균을 죽이는 약제이다. 따라서 병원균이 침입한 후에 처리해야 효과가 있고, 비가 온 후 살포하는 것이 좋다. 병이 올 것을 예상하여 고가의 치료제를 아무리 살포해야 예방 효과는 없다는 말이다.

고추 역병의 경우를 보자. 역병균은 주로 물로 전파하기 때문에 비오기 직전에 약제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비가 와서 병원균이 퍼진 다음에 처리해야 그때는 이미 늦었다. 병원균이 침입한 후 치료할 수 있는 마땅한 치료살균제가 없기 때문이다. 죽어가는 고추밭에 약을 몇 번을 처리해도 효과는 없고 농약과 노력만 낭비할 뿐이다.

살충제도 비슷하다. 벌레에 직접 맞아야 죽는 것(접촉형 살충제)이 있고, 벌레가 잎을 갉아먹으면서 약을 먹어야 죽는 것이 있다. 벌레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촉형 살충제를 처리해서야 약효를 기대할 수 없다. 알만 있는 데에 처리해도 마찬가지다. 성충이나 애벌레가 보일 때 살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먹어야 효과가 있는 살충제는 그 약을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먹어야 죽으므로 성충이 보일 때 처리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또한 너무 일찍 살포해서 약 처리한 시기와 애벌레가 깨어나는 때 사이가 길어지면 효과가 떨어진다. 적기를 살펴서 처리하면 약량을 줄이면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적절한 분무기 선택으로 농약사용량을 30% 줄일 수 있다
희석제 농약은 분무기로 살포한다. 살포된 농약은 미세한 입자로 대기 중에 분출되어 농작물과 병원균·해충·잡초에 부착, 약효를 발휘한다. 따라서 살포된 농약이 적용대상에 부착되는 비율은 약효를 발휘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병해충방제나 잡초방제는 작물에 묻는 농약의 양, 잡초에 묻는 양에 비례하며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일정 이상의 농약부착이 필요하다.

그러면 살포한 농약이 작물체에 얼마나 부착될까. 벼의 생육 후기에 살포한 경우 벼의 상, 중, 하 3부분에 부착된 농약의 비율은 각각 30∼35%, 7∼15%, 5∼8%였고 피복면적율은 10∼30%에 불과했다. 채소밭의 부착율은 40%정도이다.

일반적으로는 액제를 경엽처리할 경우 작물에 부착되는 농약의 비율은 농약의 제형 및 살포방법에 따라 다른데 대략 10∼30%이다. 작물에 부착되지 않은 70∼90%의 농약은 대부분 지표면으로 낙하하고 일부 바람의 상승기류에 의해 비산된다. 작물에 부착된 농약일지라도 비·바람·이슬에 의해 경엽(줄기와 잎)에서 지표면으로 씻겨 떨어지거나 비산한다.

이렇게 많이 손실되는 농약의 양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방제기의 개발이다. 선진국에서는 노즐의 개발이나 방제기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노즐과 방제기 개발이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약이 아무리 효과가 좋은들 무엇하겠는가. 방제 대상에 골고루 묻어야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노즐이 작물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방제기를 만들면 농약의 부착량은 증가하고 사각지대도 감소하여 농약 손실은 줄어들고 효과는 증가하게 된다. 또한 노즐의 종류에 따라 분사되는 분무형태가 달라지므로 사용목적에 따라 알맞은 노즐을 선택해서 사용해야된다. 노즐에 따라 입자의 크기가 다르고 비산정도가 다르며, 살포량이 다르고, 고르게 살포되는 정도가 달라져 약효 및 약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흔히 ‘대포노즐’이라고 말하는 방제기를 보자. 살포할 때 20여m나 날아가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노즐을 사용할 경우 농약이 날아가도 묻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 특히 잎이 넓은 작물이라면 더 심하다. 약의 입자를 맞는 부분은 과잉이여서 지표면으로 흘러내리고 그 반대편은 묻지 않게 된다.

고추나 과수도 마찬가지다. 대포노즐은 약액이 아주 잘 날아가기 때문에 저쪽 끝에 있는 나뭇가지까지 뿌려지고 있다고 하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잎 뒷면에는 농약이 뿌려지지 않는다. 한쪽에는 약액이 바닥으로 줄줄 떨어지는데 다른 부분은 제대로 묻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효과가 제대로 안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대포노즐을 사용하면 아무리 주의해서 뿌려도 엽맥 주위 부분에는 농약이 잘 묻지 않는다. 대부분 분무입자가 굵기 때문에 고르게 묻지 않는 것이다. 대포노즐은 잎벌레 등 비교적 큰 해충을 대상으로 살포하는 것이다. 즉 응애 등 작은 해충용으로 잎 전체에 살포할 때는 환상노즐(동그랗게 돌아가며 노즐이 여러 개 달려있다)을 사용하고, 대포노즐은 다소 살포가 불균일하더라도 급히 방제를 필요로 하는 큰 해충을 대상으로 할 때 효과가 있다.

제초제의 경우는 노즐의 형태가 특히 중요하다. 보통 제초제 노즐은 평상형 노즐을 사용하는데 약액이 고르게 분사되어 분사하는 위치에 따른 차이가 적기 때문이다. 살균제나 살충제를 처리할 때는 공동형(노즐의 분사면 가운데 부분이 막혀있어 그 부분으로는 농약이 분사되지 않는다)을 사용한다. 약액이 원형으로 살포되므로 과수나 원예작물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농약이 듣지 않는 것은 살포작업 때문
농업인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떤 농약을 선택해서 언제 살포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농약을 살포하는 방법이나 기구의 선택, 사용법이 더 중요하다. 농업인 뿐만 아니라 연구기관이나 살포기구를 만드는 회사도 이 부분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또 모른다.

그 때문에 땀을 흘려서 방제작업을 해도 방제효과가 떨어진다.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한번 더 농약을 살포해야 하고, 이러다 보니 방제횟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농약이 병해충에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고 효과가 없도록 살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과수원에 농약을 살포하는 것을 보면 골을 따라 호스를 끌고 이동하면서 농약을 대충 살포한다. 농약 분무액을 과수에 살포하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분무액이 나무전체를 감싸며 뿌려지고 분무액이 땅에 떨어질 정도면 병원균이나 해충에도 농약이 충분히 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뿌리는 나무의 잎에 감수지(수분이 닿으면 푸른색으로 변함)를 붙여 확인해 보면 잎 뒷면의 1/2에는 확실히 약이 묻지만 반은 묻지 않는다.

따라서 엽맥 주위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들, 총채벌레나 응애는 살아남는 것이다. 이 해충은 곧 증식하고, 또 약제를 살포하는 일이 반복된다. 농약을 잎 뒷면에 뿌릴 때에는 반드시 나무의 중심에 노즐 분출구만이라도 넣어 중심에서 바깥쪽을 향해 우선 뿌려주고, 다음에는 바깥에서부터 뿌려야 한다.

1회의 살포로 확실하게 효과를 보는 방법을 알아보자. 나무 아래 가지부터 시작해서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약을 뿌린다. 한 가지를 다 뿌리고 나면 그 위 가지로 옮겨서 역시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뿌리고 다음에 다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뿌려준다. 가지를 따라가면서 나무 주위를 도는 것 같이 처리하는 것이다.

노즐의 각도도 중요하다. 분무액이 비스듬하게 윗쪽으로 분사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모든 나뭇가지 잎의 뒷부분을 겨냥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보통 많이 사용하는 방식과 비교해보면 사용약량과 살포시간 등이 거의 차이가 없다. 같은 약량과 같은 살포시간을 들이면서 살포하는 버릇 혹은 습관 차이로 약이 잘 듣고 안듣고 하는 것이다.

하루중 언제 살포해야 하는가

농약을 살포할 때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살펴보는 것 못지않게 하루 중 언제 살포하느냐에 따라서도 약효 차이가 많다. 몇 시간 후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농약을 살포하는 사람은 드물다. 농약의 부착력이 좋아지고, 흡수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농약을 처리하고 6시간 이내에 비가 오게 되면 약효는 크게 떨어진다. 잎에 묻어있던 약 성분을 식물체가 흡수하기 전에, 또는 농약이 병해충에 접촉하기 전에 빗물에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비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바람이 불 때 농약을 살포해본 농업인이라면 얼마나 많은 농약이 비산되어 날아가는지 알 것이다. 제초제는 약 30%, 살균제와 살충제는 30∼70%가 약제를 치는 도중에 비산되어 날아간다는 보고가 있다. 풍속이 증가하면 이 비율은 증가하여 90%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니 바람이 많은 날에 농약을 치다보면 자기는 충분히 뿌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작물에 묻은 약액은 많이 줄어 벌레가 안 죽고 병에 안 듣는 것이다. 잡초에 묻은 약액이 적어 농약이 아니라 영양제라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비산에 의해 농약이 인근의 밭으로 날아가 약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희석제 농약은 바람이 적은 해뜬 날 처리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물론 입제를 살포할 때는 경우가 다르다. 입제는 토양이 지나치게 건조할 때만 아니라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면 하루 중 어느 때 살포하는 것이 좋을까. 희석제를 뿌릴 때에는 오전 9∼11시 사이가 가장 적절하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나라 기상조건으로 보아 이때가 하루중 바람이 가장 적은 시간대이다. 또한 이 시간대에 식물이 광합성을 가장 왕성하게 한다. 따라서 광합성 산물이 이동하면서 처리된 농약 성분도 함께 이동하기 쉬우므로 약효가 좋아진다.

이보다 일찍 농약을 뿌리면 잎 표면에 묻어 있는 물방울이 잎에 농약 살포액이 부착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약효가 떨어진다. 또한 한낮에는 지표면의 온도가 지상보다 높기 때문에 상승기류가 일어난다. 이 경우 상승기류를 타고 농약 살포액도 함께 상승하여 비산하는 농약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면 저녁에 살포하면 어떨까. 농약성분은 농약이 묻은 처리잎으로부터 다른 부위로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저녁에는 이동이 잘 안되고 처리된 잎에 그대로 머물러 있게 되므로 분해 단백질의 작용을 받아 농약이 쉽게 분해되어 버린다.

혼합하는 순서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많은 농업인이 여러 가지 농약을 혼용하여 사용한다. 새로운 농약에 나왔을 때에는 혼용이 가능한 지 여부에 대한 시험을 하고 자료를 만들어 배포한다. 그러나 대부분 약해가 있는지에 관심을 가질 뿐 약효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다. 농약을 혼합하는 순서에 따라 약효가 달라진다.

농약을 혼용하는 순서를 알아보자. 먼저 약통에 물을 넣는다. 그리고 전착제를 넣어 잘 저어준다. 다음으로 유제, 액제, 액상수화제의 순서로 넣는다. 맨 나중에 수화제와 입상수화제를 넣어야 한다. 수화제는 물에 잘 용해되지 않고 물 전체에 수화되어 퍼지기 때문에 미리 다른 소형 통에 물을 넣고 한번 잘 녹여서 약통에 넣는 것이 좋다. 즉 병에 들어있는 것이 우선이고, 봉투에 들어 있는 농약은 나중에 넣는다. 물에 녹기 쉬운 것부터 먼저 혼합시킨다고 기억하면 쉽다. 이 순서대로 하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수화제를 맨 나중에 넣는다는 점이다.

수화제는 돌가루에 농약의 원제를 부착시키고, 계면활성제를 첨가해서 물속에서 수화되도록 만든 제형으로 농약의 제형 중에서 제일 물에 녹이기 힘들고 침전이 잘된다. 유제는 물에 녹이기 힘든 원제를 유기 용매로 녹이고, 계면활성제를 첨가해서 뭉치지 않게 분산시키는 액상의 제형이다. 액상수화제는 원제를 수화제보다 훨씬 작게 해서 물에 분산화시킨 약제이다. 액제는 물에 녹기 쉬운 원제를 물에 녹인 것으로 원래 물에 잘 녹는다. 전착제는 계면활성제가 포함되어 있고 농약을 수중에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힘이 강하다.

따라서 우선 계면활성제의 힘이 강한 전착제를 녹이면 그 후부터 첨가하는 농약이 물에 잘 분산된다. 다음으로 계면활성제가 함유되어 있는 유제와 액제, 액상수화제를 녹이는 것이다. 물과 친하지 않은 수화제와 입상수화제는 마지막으로 녹인다. 전착제와 유제 등 액상 농약에 함유되어 있는 계면활성제의 힘을 빌려서 제일 녹이기 어려운 수화제를 녹이는 것이다.

반대로 수화제부터 먼저 녹이려고 하면 좀처럼 물과 융화되지 않는다. 보기에는 희거나 황색 등으로 색이 변하기 때문에 녹은 것처럼 착각하지만, 실제는 녹아 있지 않은경우가 많다. 게다가 수화제를 먼저 녹이면 원제를 흡착하고 있는 돌가루에 유제의 성분이 흡착되어 유제의 성분이 수화제처럼 녹이기 어려운 것으로 변해버릴 수도 있다. 이런 용액을 살포하면 잎이 약제로 희게 덮여버리고 심한 경우 약반이 생기기도 한다. 바꾸어 생각하면 약반이 있거나, 잎에 약이 많이 묻어있으면 약의 혼합 순서나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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