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화엄사 흑매와 선암사 6백년된 매화를 꼭 보고 싶다고 하여
안개비가 오락가락하고 흐린 날씨였지만 길을 나섰다.
4월 초에 핀다고 하던데 올해는 좀 일찍 피지 않았을까 하는
우리의 기대를 매화가 저버리지 않았다.
화엄사 홍매화는 조선 숙종때 심었다고 하고
다른 홍매화보다 꽃이 검붉다고 하여 흑매화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화엄사 홍매의 고혹적인 모습.
저 붉은 색은 직접 봐야지 뭐라 설명할 수가 없음.
측면에서 본 모습.
사진 동호회 사람들이 가득 몰려서 삼각대를 세워 놓고
관광객들이 물려나는 순간을 끈기있게 기다리고 있기에
핸드폰을 들고 그들의 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몇장 찍는데 애 먹었다.
선암사 매화는 문헌에 기록이 없어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지만
사찰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6백년 전에 와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한다.
사찰내 50주 정도가 있고
원통전 뒤담의 백매화와 각황전 담길의 홍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선암사 매화들은 고목들이라 꽃을 많이 피우지 못했더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백매화.
워낙 고목이라 꽃을 많이 피우지 못했지만
이끼를 잔뜩 업은 나무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더라.
6백년동안 저 자리에 서 있어온 나무앞에서
기껏해야 80~90년 사는 인간이 무슨 명함을 내밀겠는가.
선암사 매화들 중에서 꽃이 많이 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