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이라고 해야겠지.
긴낫.
지금 돋아나는 새가지순을 그냥 두면
봄, 여름을 거쳐 굵은 가지(도장지)로 자란다.
도장지가 햇빛과 양분을 독차지하여
아랫가지들은 그늘이 지어 내년 결실에 영향을 주고
겨울에 잘라 내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목도 아프고 하여
지금 순을 제거해버린다.
읍내 장에 하나 있던 대장간이 없어져서
아쉽다.
철물점에 가서
산소용접기로 달구어 망치로 두드리고
갈았단다.
가게 주인에게 원하는 모양을 설명하는데
주인을 못 알아듣고
손님으로 오신 할아버지께서 한번에 알아들으시고
주인에게 이리 깍아라 저리 깍아라 지시를 하시더란다.
덕분에 개미농부는 원하는 모양을 큰 수고없이 얻었단다.
스텐과 무쇠 두가지로 만들었는데
무쇠는 무겁고 스텐이 가벼워서 좋음.
원형인데
한쪽면은 요렇게
다른면은 요렇게 갈았음.
쓰임새는 이렇다.
손이 안 닿는 높은 곳, 먼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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