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미농부의 귀농일기

가지치기!!! 끝난게 아니다.

by 개미농부 2018. 1. 19.

작년 11월 중순부터 시작한

매실나무 겨울전정이 새해 1월 6일에 끝났다.

한파가 찾아오기 전에 끝내려고

애쓴 보람이 있다.

1월 8일부터 강추위가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지루한 가지치기가 끝났다고

끝난게 아니다.

 

나무 밑에 널부러져 있는 가지들을

치워야한다.

 

일단은 가지들을

모아서 길쪽으로 내린다.

이게 은근히 땀나는 작업이다.

 

그렇게 모은 가지들을 적당한 크기의

다발로 묶는다.

묶으려면 가지런히 해야 하므로

서로 엉킨 가지들은 잡아 당겨야 하니

어깨,팔 아프고.

수없이 구부러야 하니 허리 아프고.

땡겨서 묶어야 하니 있는 힘껏 용써야 한다.

가지치기보다 몇배 더 힘이 든다.

 

즐거움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일.

누가 대신 해주면 너무 너무 좋겠다는 생각.

영감 혼자 하게 나 몰라라 할까?

땡땡이 칠 궁리가 머리속에서 스멀스멀.

그만큼 하기 싫은 일이다.

영감도 나 만큼 하기 싫은 일이란다.

 

세월 좋아졌다!

몇 년전만 해도 전동가위가 없어서

손가위로 다 했는데...

모아 놓은 가지들.

나무 아래서 가지들을 모아 다발을 만드는 것 보다

묶기 편한 장소로 모아서 묶는 것이 수월하다.

 

잘려나온 가지들이 이런 다발로

140~150개 정도 나온다.

시골집에 일년치 땔감으로 쓴다.

오늘 보니

꽃눈이 많이 켜졌다.

나무는 이미 봄을 준비하고 있다.

 

천매.

 

홍매.

 

주변은 아직 황량한 겨울이라.

부풀기 시작한 꽃망울들이 초라해 보인다.

 

마루야마 겐지가 말하기를

겨울철의 휴먼은 게으른 잠이나

선잠 같은 게 아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봐야 한다.

그것 없이는 봄도 여름도 가을도 있을 수 없다.

고 했다.

 

우리집 매실나무들이

벌써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초목들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 내기 시작하면

농부는 정신 없이 바빠지니.

 

가지묶기를 빨리 끝내야 한다.

하기 싫다고 꾀 부려서 될 일이 아니다!

'개미농부의 귀농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심기  (0) 2018.03.03
10년 후에.....  (0) 2018.01.23
농번기  (0) 2017.10.23
손녀랑 여름휴가  (0) 2017.08.21
무농약재배인지? ***재배인지?  (0) 201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