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꽃 사진을 찍었다.
개나리 밑 구석진 곳에
각시붓꽃이 있다.
매년 피는 것은 보지만
한창 바쁠 때라 들여다 보게 되지 않는데
올해는 그 옆을 지나가면서 꽃이 피었나 싶어
그 쪽을 향해 흘낏 눈을 주었다가
와우!
어쩜 저런 색이!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서 바라보았다.
저 꽃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내가 본 것이리라.
청보라의 아름다움을 나의 실력과
내가 가진 그저그런 디카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가 없다.
같은 장소에 각시 붓꽃 무리가 나란히 셋이 있는데
각 무리마다 꽃 색이 조금씩 다르다.
작아서 애기붓꽃이라고도 하고
꽃말은 '기쁜 소식'이란다.